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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5-14 14:12
한일월드컵도 스포츠의학으로 성공적 개최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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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의대학교 한방스포츠의학과 교수
이윤관

 세계적인 금융불안으로 경제가 휘청거리고, 천안암 등 남북한의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커가고 있는 암울한 시점에도 우리에게 기대와 희망을 가지게 하는, 설레임으로 미소짓게 하는 세계인의 축제가 있다. 그 이름은 “남아공 월드컵”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우리의 저력이 단순한 개최국 프리미엄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그리고 정치,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 이번 남아공 월드컵의 “16강”은 우리 모두에게 “승리” 그 이상의 의미로써 너무나도 절실하다.
월드컵에 진출한 국가들은 내적으로는 저마다 최고의 감독과 스타풀레이어를 중심으로 전투를 준비하고, 외적으로는 언론풀레이를 통해 상대편의 기세를 누르거나, 막대한 자금력으로 대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정보수집 등, 다양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한편에서는 “스포츠과학”을 활용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첨단 소재를 활용한 유니품과 축구화, 방향예측이 어려운 축구공과 공이 미끄러지지 않는 장갑, 왠만한 충격에는 끄떡도 하지 않는 정강이 보호대 등 대회때 마다 이들의 진화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월드컵의 흥행보증 수표인 “베컴”과 독일 전차군단의 발락 등 유명 스타풀레이어의 불참이다. 개인적으로 월드컵 4회 출전이라는 기록달성과 함께 마지막으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려던 베컴의 부상은 자신보다 그를 원하는 전세계 팬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겨 주었다. 그만큼 월드컵은 스타 선수들을 원하고 동시에 새로운 스타를 생산해내는 공장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어떻게 스타가 되는가?”

정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되어 매 경기 운동장에서 뛰는 것이다. 이전 명성으로도 아니고, 밴치에 앉아 박수를 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축구선수가 축구선수로서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축구장에서 뛰는 것이며 이를 통해서만 스타 풀레이어가 만들어질 수 있다. 여기에 월드컵 승리를 향한 또 다른 경쟁이 있다. 감독에게 선수선택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고, 선수에게 대회중 체력과 경기력을 유지시키는 책임을 진 이들, 그리고 부상시 재활을 통해 그라운드로의 빠른 복귀를 가능하게 하는 이들, 그들은 승리를 위한 또 다른 경쟁자인 “선수 트레이너”이다. 아무리 훌륭한 선수가 있어도 필요시 사용할 수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래서 훌륭한 선수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뛰어난 감독과 코치와 함께 뛰어난 선수 트레이너가 필요하다. 경기중 그라운드에 선수가 쓰러지면 제일 먼저 달려가서 선수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선수의 경기가능 여부를 결정하여 코칭스탭에게 알리는 사람들. 부상으로 병원에 가면 그들과 함께 병원에서 밤을 지새우며 그들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 다음 경기를 위해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보이지 않는 이들은 경기를 진행하는 또 다른 공신들이며, 그들의 능력과 노력은 승리를 위한 그라운드의 또 다른 경쟁요소이다. 그럼에도 세계 4강 신화를 거둔 우리나라의 스포츠재활 현주소는 너무나도 초라하기 그지없다. 왜 그런가? 우선은 운동시 상해를 가볍게 생각하는 그릇된 인식과 스포츠 재활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부족이다. 그리고 이로 인한 의료-재활-트레이닝간의 유기적인 교육시스템의 부재와 관련 전문인력 양성의 결여이다. 해마다 많은 운동 선수들이 해외 선진국에서 수술과 재활을 받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임에는 모두가 동의하는데도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가?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승리를 기대하고 논함에 있어서 우리는 우수한 선수 트레이너 양성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왜 필요하지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 첫걸음으로 스포츠 상해에 대해 간단히 다루어보자. 모든 시작은 앎에서부터 시작되는 까닭이다.

스포츠는 신체를 건강하고 좋은 상태로 유지하려는 행위이다. 그러나 이러한 스포츠 활동은 때로는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것이 스포츠 상해이다. 스포츠상해는 주로 기술미숙, 지식의 부족, 지도자의 지도미숙, 과도한 훈련 등이 그 원인이 며 운동 중에 자주 발생한다. 스포츠상해를 예방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상해의 원인을 하나씩 제거하거나 줄일 수 없다면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선수는 충분한 몸풀기, 지나친 승부욕의 절제, 기술의 숙달, 개인 장비 정비를 철저히 갖추고 운동에 임해야 하며, 관리자는 운동할 수 있는 환경적 제반 조건의 점검, 지나친 경기 일정과 행사를 최소화하여한다. 또한 트레이너를 포함한 코칭 스탭은 기능의 숙지와 숙달에만 치중하지 않고, 선수들의 개인적인 현재의 상태나 생활 주변의 상황, 그리고 잘못된 습관 등을 함께 지도함으로써 선수가 연습과 경기에 의욕을 가지고 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특히, 감독과 코치는 권위의식이나 명예욕의 충족을 위해 지나친 승부욕을 선수에게 강요하지 않고 절제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스포츠 상해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경기참여 전의 신체검사
: 체격 결함이나 부적당한 컨디션을 찾아내어 부상의 기회를 줄이고, 신체의 약한 부위, 불균형 부위를 인지하여 교정하도록 한다. 신체적 문제점을 보완하여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을 모색하도록 한다.

2) 컨디션 조절
: 좋은 컨디션은 부상의 위험을 줄이고 부상시에도 부상을 최소화하며, 부상 후의 재활을 빠르게 하여 선수생활로의 복귀가 조기에 가능하게 하는데 중요하다.
3) 보호장구
: 축구화와 복장의 특수제작, 관절보호대, 치아보호기, 장갑 등으로 부상예방에 기여할 수 있으므로 평소 훈련 시에도 고루 선택되어 항시 착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4) 안전점검
: 경기전 경기장 시설이 안전한지, 사용장비가 안전한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5) 보조 예방기법
: 약해진 부위나 부상경력에 있는 부위의 재발방지를 위해 테이핑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부상유발을 최소화한다.

6) 정신적 관리
: 운동선수들이 갖고 있는 정신적, 육체적 문제점을 파악하고 부상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줘야 한다. 또한 구성원들 간의 인간관계, 구성원과 주장, 감독간에 원활 한 관계유지가 되도록 배려해야 한다. 또한 지나친 승부욕을 절제시켜 주어야 한다.

7) 위생
: 피부질환 예방을 위해 몸을 청결히 씻고 충분한 수면을 취함으로써 정신적, 육체적 피로에서 벗어나 부상예방의 지름길이 되도록 한다. 평소 청결한 생활습관과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8) 외상의 분석 및 상태파악
: 외상의 발견 시에는 현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선수들이 지도자에게 육체적 문제점을 언제나 제시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사소한 부상이라도 정밀한 원인분석과 치료는 더 큰 부상을 예방하고 또 다른 부상을 예방하는데 기여한다.

9) 응급처치
: 적절한 응급처치는 더 큰 부상으로 발전되는 것을 막아주며 치료기간을 단축시켜준다. 이를 위하여 응급처치를 위한 처치기구, 용품 및 약품의 완벽한 준비와 응급처치 팀의 구성 및 응급처치 교육 등이 필요하다.

10) 재활
: 손상의 특성과 경기종목의 특성, 개인특성에 맞는 재활이 적용되어야 한다.

11) 환경조건 수집처리
: 지리적 조건의 변화, 시차변화, 문화의 변화 등에 대한 최악의 조건과 최상의 조건에 대한 정보 수집이 필요하다.

12) 기타 건강상의 위험요소
: 심폐기능으로서 고혈압, 심장질환, 폐질환과 감염, 빈혈, 생리, 임신, 약물, 알코올, 담배, 비만증 등이 운동시 건강상의 유의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현장에서 선수들은 늘 스포츠상해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는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는 한 불가항력적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이를 최소화하고 다시 스포츠 현장으로 선수를 복귀시키는가이다. 여기에 스포츠재활이 필요하다. 일단, 트레이너는 부상당한 선수의 상태를 잘 파악하여 적절한 의료적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그 이후 스포츠재활을 실시하게 된다. 실제 스포츠손상에 대한 재활치료는 스포츠 활동으로의 복귀라는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트레이너는 상해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기본적인 응급처치 능력, 그리고 재활에 필요한 다양한 의학적, 역학적, 생리학적, 그리고 운동생리학적 지식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스포츠 재활은 의료기관내에서 행해지는 의학적 재활치료 이후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범위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보다 넓은 범위로 다루어져야 한다.

개인적으로 우리의 “스포츠재활” 현실을 보면서 아이스하키 선수출신이면서 현재 GE의 최고경영자인 잭웰치 회장이 한 연설에서 했던 문구가 떠오른다. “세상에는 너무 사소해서 땀 흘릴 만한 가치가 없는 일은 존재하지 않으며, 실현되리라 바라기에는 너무 큰 꿈도 존재하지 않는다.” 부상으로 고통받으면서도 제대로 된 재활을 받지 못하고 사라져가는 꿈나무들을 바라보면서 개인적으로 가슴 아픈 적이 많았다. 그래서 월드컵을 개최했음에도 세계가 찾아오는 재활시설이 없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언제부터인가 한 가지 꿈을 꾸기 시작했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최고의 시설과 인력을 갖춘 스포츠재활 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잭웰치 회장의 말처럼 세상에는 실현되리라 바라기에는 너무 큰 꿈도 존재하지 않기에 더욱 이 바램은 간절하다. 아직도 올림픽과 각종 종목의 세계대회는 진행형이다. 또 다시 사람들은 스포츠를 통해서 하나 둘 저마다의 편견과 색깔을 버리고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하나가 되려 하고 있다. 스포츠만이 가능하게 하는 하나됨, 그 하나됨을 통해 우리에게 진정 승리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깨닫는 2015년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